나에게 HAFS CAMP 란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 시켜준, 나에게 더 넓은 꿈을 보여준 곳이다. 내가 이 캠프를 오기 전 까지는 어렸을 때 부터 내가 희망하던 직업인 승무원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승무원은 전세계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승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니 만큼 세계 공통 언어인 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나는 다른 친구들 보다는 영어를 매우 늦게 시작한 편이었다.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이었고 솔직히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학원에 등록했기 보다는 다른 친구들에게 뒤쳐지는 것이 두려워 영어학원을 처음 등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어를 배운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는 내가 영어에 흥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감이 붙은 나는 화상영어도 등록하고, 학원에서 주최하는 여러 대회에도 나가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영어 능력치를 쌓아가던 도중, 나랑 같은 학원을 다니던 친구 2명이 외대부고 캠프에 가야하기 때문에 한달 동안 학원에 못나온다고 했다. 궁금한건 절대 그냥 넘어가는 성격이 아닌 나는 집에서 외대부고 캠프에 대해 열심히 찾아 보았다. 알고 보니 이 캠프는 한달 동안 용인외대부고에서 생활하면서 영어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이었다. 당시 나는 이 캠프에 큰 매력을 느껴 부모님께 이 캠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1년 뒤, 부모님이 나에게 외대부고 캠프 신청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려주셨다. 나는 너무나도 기뻤다. 내가 꿈에만 그리던 용인외대부고 캠프를 갈 수 있다니. 캠프 첫날의 내 머릿속은 온통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차에서 내려 부모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짐을 나두기 위해 기숙사로 올라갔다. 기숙사에 들어가니 내 책상 위에는 내 명찰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나는 Princeton 반에 배정이 되었는지 명찰에 내 영어 이름과 함께 Princeton 이라 적혀 있었다. 기숙사에서 나온 다음 내가 향한 곳은 강의실 이었다. 우리 반이 사용할 강의실 앞에 붙어있는 Princeton 로고를 보니 내가 마치 그 학교의 학생이라도 된 듯이 자랑스러웠다. 캠프는 내가 생각한대로 잘 흘러갔다. PT, Debate, Essay 수업을 하고 선생님들께서 부여해주신 과제를 열심히 하다 보니 3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나는 이번 캠프에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단 1초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게 정말 열심히 살았었다. 여러 자투리 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단어를 외우고 반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 친해지게 되었다. 이런 시간을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나에게 Debate, PT 대회가 찾아왔다. 이 캠프에게 엄청난 성과를 얻고 싶었던 나는 매일 소등 시간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대본을 외우고 예상 반론들을 써내려 가면서 이 대회들을 열심히 준비했다. 나는 내가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 두 대회 모두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나의 생각과 정반대였다. 나는 그 두 대회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 사실 나는 이 결과가 너무 억울해 매일 밤 기숙사에서 몰래 혼자 울었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이 대회의 결과가 안 좋다고 해서 계속 좌절해 있으면 나에게 더 이상의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하루하루를 정말 더 열심히 살던 중 캠프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아침을 먹고 강의실로 돌아가던 중 담임 선생님께서 갑자기 나를 부르셨다. 내가 Princeton 반 반별 우수자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라고 하셨다. 나는 그 동안의 내 노력이 빛을 바라는 순간인거 같아 울컥했다. 이 순간을 통해 나는 아무리 계속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바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계속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앞에서 나의 꿈은 승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이 캠프를 통해 나의 생각은 조금 바뀌게 되었다. 나는 형식적으로 내 꿈, 즉 직업을 말하기 위해 승무원이라고 말했던 것이지 진짜 내가 원하는 꿈은 승무원이 되는 것이 아닌 전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진짜 꿈이 승무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계기는 이 캠프에서 여러 친구들과 멘토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고 생각이 들어서 였다. 여기에 모인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한국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거나 해외 대학에 진학 중이셨다. 나는 이런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보면서 내가 나의 꿈을 꼭 승무원이라고 단정지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 처럼 더 큰 세상은 보지도 못한 채 지금 내가 가장 잘하고 있고, 최고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또한 고민하게 되었다. 계속 생각하던 도중에 나는 나의 꿈이 반드시 승무원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의 꿈을 직업에서 단정짓지 않기로 다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의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닌 바다의 고래 처럼 개구리보다 더 넓은 세상을 항해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나에게 HAFS CAMP 란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 시켜준, 나에게 더 넓은 꿈을 보여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