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매일 똑같은 하루에 지쳐있던 나에게 어머니께서 용인 외대부고 캠프 신청을 해보자는 제안을 하셨다. 용인 외대부고는 내가 가고 싶던 고등학교였는데 캠프를 보내준다니?! 나에게는 너무 좋은 소식이였다. 혹여나 경쟁률 높은 외대부고 캠프 신청에 실패할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신청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방학하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고 내가 기다리던 캠프 입소 날이 왔다. 가는 동안 너무 기대되고 룸메이트는 누가 될지 담임쌤은 누구실지 생각이 많아졌었다. 용인 외대부고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차에서 내리고 짐을 선생님께 건네고 나니, 가족들과 인사할 시간이 없어서 겨우 “안녕” 한마디를 끝으로 캠프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 반은 Columbia였고, 담임쌤은 David쌤, 부담임쌤은 Ellene쌤이였다. 처음에 우리반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그저 어색함밖에 흐르지 않았고, 다행히 내 옆자리에 앉은 지효가 말을 걸어줘서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우리 부담임 쌤이 너무 예뻐서 놀랐다.. 다음으로는 기숙사에 들어갔다. 들어가는 도중에는 '제발 나와 잘 맞는 룸메이트가 걸리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캐리어를 끌고 갔다. 내 룸메이트는 West Point반의 Jane이라는 친구였다. 다행히 내 룸메이트와 나는 잘 맞았고 또한 내 룸메이트가 너무 착하고 재밌어서 고마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들어간지 3일차만에 모든 것이 다 익숙해졌다. 1주차때는 친구들하고 놀면서 힘든 것 하나 없이 재밌는 수업들을 들었다. 하지만 2주차부터는 Debate와 PT 대회가 있었다. 솔직히 나는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서워하기에 이런 대회들은 나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줬었다. 그래도 준비할 때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완벽하게 준비하려노력했었다. 먼저 Debate는 예선, 본선 모두 DLO(Deputy Leader of Opposition)을 맡았었다. 물론 주장 2개 설명이야 대본을 열심히 짜서 이야기 하면 되지만 반론하기는 너무 힘들었었다. 예선때 내 반론이 너무 약했어서 본선에 올라갈 줄 상상하지도 못했지만, 올라갔을 때 또 다시 이걸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동시에 뿌듯함도 느끼게 되었다. 본선에서는반론을 거의 하지 못했고 주장도 약했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본선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에 만족했었다. PT는 약 8분 가량의 대본을 외워 발표를 하는 것이기에 부담이 많이 됐었다. 처음에는 주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해 시간에 꽤 걸렸었지만, 주제를 파악한 뒤에는 생각보다 쉽게 내용을 짤 수 있게 되었다. 최대한 빈틈이 보이지 않게 구체적이게 내용을 만들려고 대본을 3번 정도는 전체 수정하기도 했었다.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짠다는 것이 쉬운일이아니였는데 그래도 이를 통해 내가 더 발전한 것 같아서 좋았다. PT때는 팀원이 코로나에 걸려 중간에 빠지기도 했었는데, 그 친구가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대본을 외워서 같이 발표하겠다고 해서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었다. 예선때는 첫 번째 발표자이기도 해서 너무 긴장돼서 실수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본선에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는데 올라가게 되어 본선 연습은 더 열심히 했다.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연습도 해보고 질문도 받아보았지만 여전히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발표하러 이동하니 좌석이 생각보다 많아서 너무 떨렸었다. 하지만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보니 머리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발표는 잘 마치고 나와서 만족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동상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나왔다! 이러한 대회들이 집에 가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했고, 굉장히 많은 부담감을 주기도 했지만! 덕분에 내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갖게 되는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고, 영어 실력도 더 키우게 되었다. 합스 캠프 수업을 들을 때는 매일 숙제가 있었는데, 기숙사에 가서 휴대폰을 하지 않고, 수업 숙제와 수학 숙제를 모두 끝낸 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가 되었다. 그래서 캠프가 끝난 지금도 스스로 공부부터 하는 습관이 잡히게 되었다. 이러한 공부하는 시간 외에도 Columbia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쉬는 시간에 노는 시간들도 많았는데 그 시간들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매일 저녁 볼 수 있는 노을과 매일매일을 재밌게 해주는 Columbia 친구들, 선생님들 덕분에 3주라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고, 또한 그리워하게 된 것 같다. 우리 Columbia 담임쌤 David쌤, 부담임쌤 Ellene쌤, Jinny쌤, Stella쌤 모두 감사했고 사랑했어요!! 그리고 Rindsay, Noah, Irene, Sihu park, Joon, Jason, Ted, Brian, Julie, Melissa, Lucy, Hena, Heather 모두 다 고마웠어!! 2년 뒤에는 용인 외대부고 재학생으로서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