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Hafs Camp는 악몽으로 시작해 깨어나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으로 끝났다. 누군가에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여름 방학을 나는 Hafs Camp와 함께 알차고 또 뜻 깊게 보냈다. 이번 여름 방학은 내 인생의 나침반이 새로운 방향으로 가리키도록 해준 엄청난 계기가 되었다. Hafs Camp라는 곳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학교도 가고 싶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방학을 얼마나 나태하고 느긋하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던 내게 여름 방학이 곧 다가왔다! 하루 종일 방학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버텼다. 그러던 내게, 희망에 끈을 배움의 끈으로 바꾼 순간이 있었다. 학교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신나게 집에 온 내게 엄마가 여름 방학에 Hafs Camp를 가보는 것은 어떠냐고 추천하셨다. 참고로 신청에 성공했다고도 하셨다. 난 그 순간 바로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Hafs Camp 라는 곳을 검색해보았다. 근데 이 영어 캠프가 뭐라고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3초면 신청 마감이 되는 그런 어마무시한 캠프라고 하였다. 나는 이런 어려운 곳에 신청 까지 했는데, 안 가면 또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까 싶어 바로 승낙했다. 이렇게 Hafs와 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Hafs Camp라 하면 내가 아는 그 용인 외대부고, 전국 1등 고등학교에서 개최하는 캠프라는 것이었다. 과연 이 곳에는 어떤 친구들이 올까? 나는 가기 전까지 너무나도 기대되고 설레서 다른 좋은 의미로 방학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나는 여행을 간다면 모든 계획을 다 세우고 짐도 최소 2주 전부터 매일 매일 챙기고 확인하는 것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신청한 직후 부터 매일 Hafs Camp를 찾아 보았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후기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신청한지 한 1주일 정도 뒤, 입소 준비 안내서가 왔다. 나는 그 날 부터 캐리어에 필요한 물품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다 챙겼다. 그러다보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큰 캐리어를 들고 갈까 하다가 내가 큰 캐리어를 책임지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짐을 최소화로 줄였다. 이렇게 하니 오히려 더 나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혼자 그 많은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록, 멘토 선생님들이 도와주셨지만, 도와주시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에 혼자 책임질 수 있는 만큼에 양만 챙기는 것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다! 영어 사전과 한글 사전은 따로 보다 둘이 같이 있는 것을 들고 가니 매일 학교에 들고 가기도 편해 유용했던 것 같다! 매일 저녁 짐이 다 잘 챙겨졌나 계속해서 확인하다 보니 벌써 입소날이 다가왔다. 입소 날은 너무나도 신났지만, 한편으로는 악몽같았다. 첫 날 사교성이 밝은 나는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었다. 처음 사귄 친구와 전화번호를 교환 했는데, 그 순간 깨달았다. 핸드폰은 1주일에 8분으로 부모님과 통화밖에 못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부모님과 안부를 전하라는 것인가? 8분은 너무 짧은 시간인데, 그 동안 그리워서 어쩌나 라는 마음으로 체육관으로 가게 되었다. 가는 내내 이렇게 3주는 내가 죽어도 못 버틸 줄 알았다. 하지만, 체육관에 들어선 후 그 악몽으로부터 깨어났다. 부모님의 안부는 매일 밤 오는 편지로도 충분했고, 친구들과 쪽지를 어떻게 돌릴 것인가가 가장 큰 화제가 되었다. 나는 가자마자 반 끼리 앉는 것을 확인하고 나의 운명에 짝인 룸메 부터 찾았다. (그러면서 우리반 친구들과 인사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나의 운명의 파트너는 보이지 않았다. 이 캠프는 2인 1실이라 1번 잘 못 걸리면 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망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았다. 친구들이 모두 다 하나같이 친절하고 밝으며 개성있어 보기 좋았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룸메는 같은 반 내에서는 배정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실에 올라가니 우리 반은 생각보다 밝고 활기차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하게 조용해 답답하긴 했지만, 약간 중학교 막 들어가 친구 사귀려고 하는 1학기 전 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듯 했다. 하지만, 우리 반은 생각외로 외향적인 친구들이 많아 금방 본성을 드러낸 듯 했다. 첫 날인지라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갔다. 처음엔 산초 쌤을 보았는데, 그 선생님 성함이 조경호라서 깜짝 놀랐다. 나는 류호경이라 뭔가 이 때 부터 나는 Hafs와 벌써 부터 잘 맞는 사람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초 쌤은 용인 외대부고가 원하는 인재상을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고는 우리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셨다. 나는 여태껏 꿈이라고 하면 막연한 미래에 일로 치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날 이후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산초 쌤 연설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재밌었다. 덕분에 어색했던 공기도 금방 밝은 청소년의 느낌이 그대로 났다. 산초 쌤에 멋진 강연을 들은 후 우리는 교실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눈 후 저녁을 먹고 기숙사에 갔다. 저녁을 먹어보니 학교와는 차원이 달랐다. 너무 맛있었다.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몇 몇 음식들은 엄마가 해준 것 보다 훨씬 맛났다.) 든든하게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바로 기숙사로 가게 되었는데, 남자 애들은 밑에 1,2,3,4 층을 사용하고 여자 애들은 고층인 5,6,7,8층 을 사용하였다. 나는 840호라 나보다 끝인 방 친구를 보지 못해 나 혼자 너무 깊숙한 곳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아니었고 고층인지라 벌레는 3주 동안 1마리 밖에 보지 못 했다. 만난 벌레 한 마리도 초파리였다. 나는 첫 입장 부터 활기차게 들어가 처음에 룸메는 좀 어색한 듯 했지만 금방 익숙해지게 되었고 우리는 엄청 가까워졌다. 심지어 그날 밤엔 너무 놀랐다. 진짜 한 1년은 본 친구 느낌이 만난지 4~5시간 만에 나는 것이 었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 날 부터 단어 시험이 있어 단어를 외우려 보니 룸메도 같은 단어라 서로 질문도 해주고 암기 꿀팁도 나누어 보았다. 단어를 외우다보니 야식도 와서 야무지게 먹어줬다 ^^ 이번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을 키웠다는 것이랑 나에게 알맞는 단어 암기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다 내 룸메 덕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건 내가 단어를 더 외우고파도 12:30전에는 취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너무 아쉬웠던 나와 룸메는 아침에 외우기로 약속하고 함께 꿈나라로 갔다. 나는 길3바닥에 놓고 버려도 너무 잘 자는 아이라 푹 잤는데, 내 룸메는 아직 적응이 안 됐다고 하며 새벽 5:30에 놀라운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다. 그 때 바로 또 외우니 단어는 점차 외우기 쉬워졌다. 후에는 아침부터 책을 들기엔 너무 졸리니 벽면에 포스트잇으로 안 외워지는 단어 10개 정도를 미리 붙여 놓고 자 아침에 머리를 굴릴 겸 그 10단어를 느긋하게 외우고 다 외웠다 싶으면 일어나 씻는 것이었다. 나는 여러번 보아야 잘 외워지는 타입이라 매일 천장에도 포스트잇을 붙이고 벽에도 붙이고 심지어는 세면데 거울에도 붙였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니 단어 외우게 되는 속도는 점차 빨라질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내 룸메는 그 날만 5:30에 일어나고 그 이후로는 늦잠까지 잘 정도로 너무 잘 잤다 ^^ (참고로 최대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은 6:30으로 그전에는 자고 있는 것을 권한다고는 하셨다) 이렇게 재밌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위해선 학교 가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했는데, 우리는 총 8과목 이상이 있었다. 매일 9교시 까지 수업을 들었는데, 이렇게 하고 나니 학교가서 수업을 듣는 내내 단축 수업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우선, 간략히 소개를 해보자면 English Activity, Essay, Pt, English film, Debate, Sports Club A,B 등이 있었다. English Activity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영어 체험 활동을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는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들면 CSI 과학 수사대나 전구 만들기 처럼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재밌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도와준 수업이었다. 다음 Essay는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글쓰기에 재미를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내 주장을 정리하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걸 글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신중하고 꼼꼼하게 체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뿐만 아니라, 나의 악필을 고치는데도 한 몫 했다) PT는 PPT presentation의 약자인데, 팀원들과 PPt를 직접 만들고 대본도 짜며 발표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 또한 배우게 되었다. PT는 다른 과목들과 달리 대회가 있었다. 우리 팀은 아쉽게 본선 진출은 못 하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 우리 모두에게 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본선 올라간 친구들도 정말 대단했다. 다음 Film은 영어로 된 영화를 보고 연극이랑 vocab 활동을 하는 것인데,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정말 재밌었고, 영화를 통해서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다음 내가 제일 좋아했던 debate 다. Debate는 말 그대로 토론인데, 나는 남들을 설득하는 말하기를 정말 좋아해 처음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그 덕에 본선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본선에 올라가니 느낌이 확실히 많이 다르긴 했다. 그래도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 라 생각해 후회는 없었다. sports club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일요일에는 매번 다양한 활동들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한 페이지에 추억이 되어 남은 이 캠프를 꼭 다시 올 수만 있다면 오고 싶다. 이렇게 내 인생의 나침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용인 외대부고에서 이젠 단순 캠프가 아닌 재학생으로 다니고 싶고 나중에는 멘토가 되어 남들에게 내가 했던 것들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캠프를 새로운 역할에 입장이 되어 경험해보고 싶다. 마지막 날에는 모두들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지만, 이 캠프 덕에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된 나를 보고 후회는 없던 내 인생에서 가장 뜻 깊었던 여름 방학이었다. 3주 동안 내게 뜻 깊은 추억을 안겨준 princeton 반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잊지 못할거야~ 3주 동안 princeton이라서 너무 행복했어. 다음엔 우리 진짜 용인외대부고 학생이 되어서 만나자! 나 꼭 기억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