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HAFS CAMP를 마주했을 때, 나는 '용인외대부고' 라는 고등학교의 존재 자체를 몰랐었다. 그때의 나는 외고, 국제고 이런 고등학교들만 알았지 용인외대부고는 정말 생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HAFS CAMP를 갔다 온 지금, 나에게 HAFS CAMP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꼭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되었다. 처음 HAFS CAMP에 입성했을때, 1분 전까지만 해도 전혀 떨리지 않던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긴장되었고, 떨렸다. 부모님과 작별한 후 멘토 선생님을 따라 기숙사로 갔을 때 다른 아이들을 보고 경계하는 마음이 컸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아이들이기도 했고, 원래부터 처음 만난 사람을 좀 경계하는 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이 아이들과 경쟁을 할지 협동을 할지 확신이 가지 않았다. 내 방은 6층에 위치해 있었다. 처음 기숙사 방에 들어가자 나이트가드 선생님들이 맞이해 주셨고, 방으로 들어가 무거웠던 캐리어와 가방을 내려놓았다. 앞으로 이 방이 한 달동안 내가 살 곳이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신선했다. 비록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긴 하지만, 이런 경험들은 겪으면 겪을수록, 쌓이면 쌓일수록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 침대에 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내 룸메이트의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명찰을 하루종일 써야하는지 몰랐었다. 룸메이트의 명찰을 살펴본 후, 나는 선생님들의 안내 하에 급식실로 향했다. 그때의 나는 허당기가 많았어서, 명찰을 가지고 오는 것을 깜빡했다. 생각해보면 HAFS CAMP로 인해 나의 허당끼가 좀 가라앉은 것 같다. 매일매일 그날 해당하는 교과서를 들고 가야하고, 명찰은 더더욱 빼먹으면 안돼었다. 그때는 고달팠던 시련이 지금은 참 고마운 경험이 되었다. 아무튼 나는 살짝 어색함이 감도는 급식실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인원이 다 찰때까지 기다린 후 우리는 급식실을 나와 대강당으로 향하였다. 처음엔 좀 놀랐다. 내 눈 앞에 펼쳐진 오르막길과 푸릇푸릇한 숲을 보고 말이다. '등산??'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숲을 지나자 '백년관' 이라고 적힌 건물을 보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한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백년관은 8월의 날씨를 견디게 해주었던 고마운 장소였다. 나는 항상 백년관에 들어설 때면 '이래서 내가 백년관을 사랑해.' 하고 말하곤 하였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 백년관이 너무나도 그립다. 우리는 백년관으로 들어가 대강당으로 향하였다. 1층에 위치한 대강당은 컸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반 이름이 붙은 종이를 확인하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나는 New York이라고 적힌 좌석에 앉았다. 그 후로는 계속 가슴이 뛰었다. 긴장 되었다. 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우리 뉴욕 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꽉 찼을 무렵, 나는 반 선생님들과 산초 선생님을 만났다. 그리고 아직은 어색한 반 아이들과 우리 반으로 향했다. 우리 Mia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다. 어떨 땐 단호하셨고, 어떨 땐 부드러우셨다. 우리들을 진심으로 위할 줄 아시는, 그런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최고의 선생님이셨다. 반 아이들도 괜찮았다. 여자아이들은 모두 착했고, 남자아이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활발하고 꽤 괜찮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이 좋았다. 이제 긴장감은 설레임으로 바뀌었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다시 한번 산에 올랐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룸메이트를 보았고 우리는 금세 친해졌다. 싸움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지만, 우리는 몇 번의 싸움 이외에는 매우 사이가 좋았다. 나이트 가드 선생님들도, 간식들도 모두 나를 설레게 하는 요소들이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후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사실 나는, 작년 아이들의 후기를 보고 남자아이들도 있는데 어떻게 00반 사랑해 라는 말을 쓸 수 있지? 라고 생각을 했다. 그저 감정을 부풀린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 캠프를 끝내고, 눈물이 쉴 새 없이 밀려왔다. 그리고 진심으로 정말 생각이 들었다. '우리 뉴욕 반 너무나도 사랑하고 나중에 꼭 만나자.' 그만큼 나는 이 캠프에 애정을 쏟았다. 캠프가 끝나고 차에 타자 이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너무나도 슬펐다. 이 캠프가, 그저 나의 환상이었을까봐. 다시는 못볼까봐.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우리가 꼭 다시 만날 거라 믿는다. 그리고 같이 한달간의 여정을 함께 해준 우리가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좋다. "뉴욕반, 비록 한달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짧았기에 너희들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고, 짧았기에 우리들은 더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우리 뉴욕반 정말 사랑하고 나중에 용인외대부고에서 다시 만나면 정말 날아갈 듯 기쁠 것 같아. 보고 싶어, 그리고 사랑해 뉴욕반! 그리고 Mia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