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부고에 오기 전부터 나는 외대부고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항상 가고 싶었지만 그저 꿈만 같은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께서 “너 외대부고 캠프는 어때?”라고 물어보셨다. 올해 캠프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았지만 외대부고 캠프라는 말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응!’이라 답했다. 그때 당시의 나는 영어로 말하는 걸 즐겼지만 학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이라 자기주도 학습을 배우고 싶던 시기였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외대부고 캠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신청에 성공했다. 나는 외대부고 캠프에 대한 정보를 끝도 없이 찾아보고 입소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대망의 d-day, 설렘을 안고 외대부고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선생님들께서는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우리의 짐을 들어주시며 친절히 안내해 주셨는데 그 덕분에 조금은 있었던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기쁘게 입소식에 임할 수 있었다. 입소식 에서는 캠프 총괄 산초 선생님의 재밌는 강의를 들으며 더욱더 포부가 다져지고 의지가 생겼던 것 같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 교실로 향했다. 교실은 u자형 책상, 넓은 칠판, 스피커 등 내가 평소에 보던 학교와는 차원이 다르던 교실이었다. 그렇게 신기하게 보고 있던 와중, duke 반 선생님의 간단한 소개와 친구들의 소개를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애들끼리는 엄청 어색하고 말도 잘 안 걸고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나자 애들끼리 벌써 친해져서 놀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숙사를 갔다. 기숙사에는 나의 룸메이트 Chloe가 먼저 와 있었다. 룸메이트가 캠프 경험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기숙사가 좋아 만족스러웠다.
실감이 안 났던 첫째 날이 지나고 첫 번째 주가 시작되었다. 첫째 주는 프로젝트 준비할게 없었어서 그냥 진짜 너무 재밌었다. PT, Debate, Essay, English Activity, 라크로스, 필라테스 등 다 너무 흥미롭고 유익하고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수업들이어서 너무 좋았지만 그중 난 PT와 Debate 수업이 가장 좋았다.
일단 PT 같은 경우에는 대회가 있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긴장되고 부담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국제정치학’이라는 평소에도 관심 있고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PT에선 한 주제를 가지고 자료 조사를 하여, 깊이 있게 들어가 최종적인 우리 팀의 결론을 도출하여 질의응답과 더불어 발표를 해야 하는 과목이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영어 논문을 읽거나 뉴스 기사를 읽는 등 난이도 있는 자료 조사를 해볼 수 있어서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심지어 하다 보면 할수록 점점 더 재밌어졌는데 그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 예선 날이 왔다. 다른 상대 팀들이 너무 잘했어서 우리 팀이 올라갈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결승은 한눈에 봐도 100명은 넘게 수용할 수 있는 시청각실에서 진행되고 심지어 UN에 속해 계신 위원분께서 질문을 해주셔서 더 긴장이 되었다. 그랬던 만큼 발표를 무사하게 마치고 느낀 그 뿌듯함과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컸다.
Debate 역시 대회가 있는 과목이다. 원래 토론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이 캠프를 통해 토론의 측면에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외대부고 캠프에서는 특별하게 Asian Parliamentary Debate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많이 접해볼 수 없었던 토론 방식이었지만 정말 흥미로웠고 재밌었다. Debate에서도 너무 감사하게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본선에 올라가서도 좋은 팀원 역시 만날 수 있었어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결승까진 올라가지 못했지만 같이 토론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과 공식적으로 토론을 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고 Debate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결과가 그렇게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이외에도, 라크로스, 필라테스, Englㅑsh Activity, Essay, English Film, 모두 재밌었다. 수업과 더불어서 많은 분들의 강의 역시 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았던 강의는 외대부고 수학 선생님께서 해주신 수학 강의와 외대부고 출신 하버드생분의 해외 입시 강의, 그리고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해주신 한국 입시 강의가 너무 인상 깊고 유익했다. ET수업도 있었는데 나는 일본에 et를 선택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일본어와 일본 문화는 아직도 써먹고 있어서 et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모든 선생님분들의 수업이 너무 재밌고, 유익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또한, 담임 선생님과 부담임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상담은 많은 위로와 조언이 되었고 자습 시간에 하는 플래너 작성과 자습 시간을 통해서 학원 없이도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대부고 캠프는 수업적 측면 말고도 행사 역시 너무 좋았는데, 솔직히 캠프에 있던 시간 동안 이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각 반들끼리 모여 체육대회를 하고, 골든벨을 하고 장기자랑을 하며 다른 반들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우리 반이 더 단합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외대부고 캠프를 통해 난 내 인생에서 가장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 비록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편지를 보며 울기도 하였지만, 많은 특별한 수업들과 활동 등을 통해 너무나도 행복하고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뿐더러 학습적 능력, 자립심 등 나 자신이 많은 성장을 한것이 느껴져 더 뿌듯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느껴진다.
“캠프에 있었던 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Duke 반 선생님, 우리 바ㄴ 친구들, 과목 선생님, 룸메이트 Chloe 모두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