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캠프를 알게 된 건
국제중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6학년이 된 나는 내년에 국제중에 가고 싶어져, 여러 국제중에 대해
검색하다가 영어 캠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캠프 신청 전부터
틈만 나면 캠프 관련 소식을 찾아봤는데, 보면 볼수록 더욱더 캠프에 가고 싶어져 부모님께 신청해 달라고
졸라댔다.
캠프 신청 당일, 학교에 갔다 오니 신청 성공이라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입소일로부터 한 달이
넘게 남았었는데도 바로 인터넷을 찾아보며 준비를 시작했다.
얼마 뒤 집으로 입소준비안내서가
왔고, 즐거운 마음으로 안내문에 따라 준비를 했다.
입소를 위한 반 배정 레벨
테스트 날, 생각보다 시험이 어려웠다.
리스닝은 다 맞겠다고 다짐했는데, 처음 듣는 단어들도 많아 많이 당황했다.
그래도 나는 기죽지 않고
즐거운 캠프 생활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과 3주나 떨어져 지내는 건 처음이라 부모님은 이것저것 당부하며 불안해 하셨지만 나는 그런 부모님의 잔소리조차 신경쓰이지
않았고 그저 하루 빨리 캠프에 가고 싶었다.
<합스 수업>
드디어 내가 오고 싶었던
외대부고에서의 캠프 첫 날,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적성검사와 학습능력검사를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친구를 사귀면서 슬슬 캠프 생활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SPORTS CLUB A에서는 책에서만 보던 라크로스를 배웠다. 잠자리채
같은 채로 첫 시간에는 공을 스쿱하는 것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나는 공을 자꾸 놓쳤다. 하지만
둘째, 셋째 시간으로 넘어가며 공을 줍는 것은 쉬워 졌고, 다른
기술들도 익히며 온 몸이 땀범벅이 되는 한마디로 ‘운동다운 운동’을
하였다. 여담으로, 라크로스를 한 후 체육관에서 마시는 물은
엄청나게 시원해서 모두가 앞다투어 여기에서 물을 마셨다.
요가 시간인 SPORTS CLUB B는 내가 원래 몸이 뻣뻣해서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던 수업이다. 그런데 첫 시간에는 난이도 하였다면 두 번째 수업에는 중하, 세
번째에는 중 이런 식으로 난이도가 서서히 올라가 걱정과는 달리 마지막 시간엔 내 몸도 더 유연해지는 느낌이었다.
나의 최애 수업 중 하나인 FILM CLASS! 입소 전부터 많이 기대했던 수업이다. 팀 버튼
감독의 여러 작품을 조금씩 보았고, 마지막엔 ‘CORPSE
BRIDE’를 보았다. (‘SPIDERWICK’도 보았지만, 시간이 없어 중간쯤까지만 보아 아쉬웠다.) 평소엔 영화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만 했지, 배우나 감독에 대해 알아본 건 처음인데, 앞으로는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 감독의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FILM CLASS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직접 영화를 구상해 보는 것이 과제인 파이널 테스트였는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기억에 남는다. 나는 우리 팀의 팀원들과 재미있게 스토리보드를 완성했고, 다른 팀들의 영화보드도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은 선생님이 너무 좋으셨던 ESSAY CLASS이다. 에세이를 쓰는 게 어렵고, 또 별로 재미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수업을 시작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ELLEN선생님은 첫 수업부터 게임들을 섞어가며 재미있게
에세이 쓰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총 3개의 에세이를
쓰고, 마지막 시간에는 게임도 하고,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편지를 받으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SUE T의 GR CLASS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업이었다. 평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영어 공부는 문법이다. 그래서 당연히 GR 시간엔
아무런 기대 없이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SUE선생님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시며, 수업을 잘 이끌어주셨다.
너무 재미있던 ACTIVITY CLASS도 있었다. 이 시간은 약간 미술 시간 느낌이었는데, 역시 재미있는 수업이었다. 특히 마지막 꿈 지도가 가장 좋았는데, 나의 꿈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니 더 길이 확실해진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가장 기대했던
DEBATE CLASS 이다. 평소 토론하는걸 좋아하고, 또 조금 자신 있는 부분이라 정말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엔 대회도 열린다니 꼭 상을 타고 싶었다.
DEBATE 시간은 기대만큼 정말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예선 날이
되었다. 예선 대회를 하며 친구들의 발표를 듣는데, 어린
5학년 친구들도 너무 잘해서 깜작 놀랐다. 나는 RYAN, SEAN과 함께 팀을 이루어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쉽게도
본선에서 바로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본선에 올라간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았다.
마지막은 PT
CLASS이다. 발표를 좋아하는 나는 이 수업 또한 엄청 기다렸는데, 수업도, 발표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서 기대를 뛰어 넘는 수업이었다. 나는 오프닝을 맡았는데, 본선에서는 긴장한 탓에 대사를 까먹어서
좀 망한 아쉬운 경험으로 남았다.
<급식>
매우매우 맛있다!!!+자율배식
나는 방과후 수업인 E.T. 또한 열심히 고르면서 기대를 많이 했다. 나의 E.T. 는 문제적 합스였고, CORNELL반의 JAY J선생님과 수업했다. 어려운 문제는 한 시간씩 풀기도 했고, 쉬운 문제는 십 분이면 풀리기도 했다. E.T. 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나는 LINA라는 친구와 베프가 되었다. 수업도 정말 재미있었고 매번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기숙사>
기숙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솔직히 욕실 문이 없고, 반투명이라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룸메이트와 서로 씻을 때는 근처에 가지 않는 걸로 규칙을 정하니 좀 안심이 되었다. 룸메이트와는 좀
서먹서먹 했지만 마지막에는 방에서 콘서트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 롤콜 시간에는 택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절반은 텐텐일 정도로 텐텐과 레모나는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 저녁에
가족들이 보내오는 편지는 합숙생활 내내 많은 힘이 되었다.
<이것저것 느낀 점>
마지막에는 반 친구들이랑
롤링페이퍼를 쓰는데 벌써 헤어질 날이 되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핸드폰이 없어도 버틸 만
하다!
선생님이 진짜 다 착하시다.
세상에는 정말 천재들이
많구나…
친구들은 진짜 소중하다.
가족들은 더더더 소중하다.
그 외 이것저것
<추천합니다!>
혹시 폰을 끊고 싶다면, 새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객관적인 내 실력을 평가 받고 싶다면, 맛있는 급식을 먹고 싶다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꼭 한번쯤은 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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