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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기 HAFS CAMP 우수 후기] Miami반 유리서

유리서 조회 : 155 | 등록일 : 2024.02.07

목표가 없던 내 삶에 빛을 보여준 곳, 용인외대부고 캠프. 처음 영어 캠프에 가보겠냐는 엄마의 말에 나는 시큰둥하게 반응했었다. 하지만 얼마 뒤 나 혼자 무엇을 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기숙사라는 흥미롭고 자기주도적인 곳에서 지낸다는 엄마의 말에 넘어가 용인외대부고 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용인외대부고 캠프 지원에 성공했을 때 나와 가장먼저 마주한 감정은 두려움이였다. 처음 가본다는 생각이 나도모르게 나를 겁쟁이로 이끌었다. 캠프에 가져갈 짐을 쌀때도 내 방에 있는 물건들이 하나하나 캐리어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두려웠다. '내가 저기에 가서 잘 못하면 이곳에 들인 돈이 너무 아깝겠지?'라는 생각도 하며 말이다. 그래도 캠프에 갈 짐을 쌀 땐 두려움에 밀려 챙겨야 할 것을 못챙기면 안되기에 두려움을 잠시 밀어두고 네이버 블로그에 떠돌아다니는 후기들과 입소 준비서를 보며 쌌다. 그렇게 싸간 짐은 실제 캠프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용인은 우리 집에서 멀다. 그렇게까지 먼건 아니지만 적어도 1시간은 넘게 걸린다?. 그렇게 멀리 차를 타고 달려온 용인외대부고에는 당시엔 몰랐던 나중엔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멘토분들께서 계셨다. 부모님과 나는 군대를 가는 것 같다는 농담을 주고받고 헤어졌고, 한 멘토쌤의 안내를 받으며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그때 그 멘토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Philadelphia반의 Laura쌤이다. 정겹게 질문을 해주시며 캐리어까지 끌어주시던 스윗한 선생님이셨다. 덕분에 긴장을 조금 풀고 체육관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껏 풀었던 긴장은 거기서 또다시 하고 만다. 나보다 훨씬 똑똑해 보이는 아이들 속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보였다. 하지만 똑똑하고 착한 친구를 만나  평생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Chloe에게 말을 걸게 되었다. Chloe는 좀 내성적인지 나의 질문(몇살이야?, 기숙사 어디야? 등등..)에만 답하고 다시 말을 하지 않았다. 체육관에 처음 들어가면 주는 스티커에는 기숙사 호수가 적혀있는데, Chloe는 그게 찢어져서 알수없다 답했다. 결과적으론 친구도 만들지 못한 채 나는 시청각실로 줄을 서서 이동했다.

 시청각실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분을 만나뵙게 되었다. 바로 용인외대부고의 입학부장 선생님이신 Sancho쌤이다. Sancho쌤은 시청각실에서 용인외대부고캠프 환영식을 했다. 시작하기 전에 나는 내 앞줄에 앉아있던 Lucy에게 말을 걸리게 된다. Lucy는 후일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데, 그때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말을 너무 무식한 사람처럼 했던 게 후회된다. 그렇게 친구를 만나게 된 후, 입소환영식을 했다. 환영식에서는 용인외대부고 캠프에서 어떻게 하면 잘 지낼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셨다.

 그 뒤로 기숙사에 가서 짐을 풀고, 룸메이트를 만났는데 왠걸? 룸메이트가 아침에 말을 걸었던 Chloe였다. 그래서 친해지는데에 덜 어려웠던 것 같다.그렇게 기숙사에서의 첫날이 저물고, 그 뒤로 용인외대부고 캠프가 진짜로 시작됐다.

 

 캠프에서의 매일매일을 기록하고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간단하게 일정 요약을 하자면, 용인외대부고 캠프에서는 요일마다 다른 과목과 시간표를 사용하는데, 그 과목에는 Debate, PT, Grammar, Activity, Essay, Sport Club A, B, Counseling, Film 이 있다. Debate는 한국에서의 토론과 비슷한데, 쟁점을 찾아 말한다는것이 가장 큰 다른점이다. Debate는 캠프에서 중요한 행사 같은 것이다. 이걸로 예선, 본선, 준결승, 결승까지 하는데 나는 예선부터 떨어져서 슬펐다. Debate의 묘미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같이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이를통해 내 생각의 발전을 줄 수 있었다. PT는 한 주제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는 연설을 하는것이다. Pt도 예선, 본선, 준결승과 결승을 하는데 나는 아파서 참여하지 못했지만 우리반에서 동상이 나와서 뿌듯했고 자랑스러웠다. PT의 묘미는 다른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설득시키면서 나도 내 생각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Grammar은 말그대로 영어에서의 문법을 배우는 과목이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쉬운 개념이라 재밌었다. Grammar을 배우면 내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서 좋다. Activity는 반의 전담멘토 선생님과 함께하는 과목인데 영어로 다른 과목들을 배우며 발명품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담임선생님인 Ethan 선생님과 미술, 과학, 지리를 바탕으로 발명품을 만들었다. Essay는 영어로 긴 글을 쓰는 것인데, 용인외대부고캠프에서는 250자 정도를 쓴 것 같다. Essay는 글을 다 쓰고 멀리서 봤을 때의 그 빼곡함이 나를 설레게 만드는 과목이다. Sport club A. B는 각각 몸을 움직이는 과목인데, A는 라크로스라는 외국의 전통 스포츠를 하는 과목이고, B는 필라테스를 하는 과목이다. 맨날 공부만 하다 몸을 움직여 주니 상쾌하다는 기분이 드는 과목이다. Counseling은 공부가 아니라 담임선생님이나 부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과목인데, 남는 시간에는 자습도 해서 활용도가 높은 시간 같다. 마지막으로 Film은 미국의 생활에서 쓰이는 용어나 영화에서 어떤 장면의 의미 등을 설명해주고 영화를 보는 과목이다. 미국을 느낄 수 있는 과목이라 신선했다.

 주말에는 다른 활동들을 한다. 토요일에는 주로 특강을 여러 개 듣고 특강소감문을 쓴다. 일요일에도 특강을 듣지만 토요일보단 적게 듣는다. 그리고 나선 체육대회나 골든벨, 장기자랑을 한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온전히 노는 날이라서 더욱 설레고 재밌는 주말이다. 특히 캠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점이 더욱 뜻깊은 것 같다. 

 매주 월, 수, 금에는 방과후활동을 한다. 내가 선택한 방과후는 댄스였는데, 처음엔 나보다 잘추는 사람이 많아서 기가 죽더라도 나중에 추다보면 나도모르게 그 춤 자체로 즐기고 있다. 이런 방과후 활동들을 ET라고 한다. ET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댄스는 추천한다.

 용인외대부고 하면 떠오르는 것을 고르라 하면 급식일 것이다. 떠돌아다니는 말로는 급식이 굉장히 맛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언제는 등갈비가 나왔고 언제는 양장피가 나왔다. 양장피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인데 급식으로 나온 걸 보면 솔직히 급식이 맛있는 게 아니라 퀄리티가 좋은 게 맞는 것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주동안 생각보다 많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 만약 여기서 생활멘토 선생님들이나 룸메이트 등등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옥같은 3주 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에겐 이 돌아오지 않을 3주가 너무나도 반짝거리고 소중한 추억이다. 나는 살면서 내가 가진 감정들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캠프에 와서 더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신선했다. 모든게 그립고, 캠프가 끝나고 2주가 지나도 가끔 캠프를 생각하며 감성충같은 눈물을 흘리곤 한다. 물론 아쉬운 것(우수상 못받은거?..)도 많지만 즐거운 기억이 훨씬 많다. 결과적으로 캠프에서 만난 Ethan 선생님, Jasmine 선생님, Kanye 선생님, Benjamin 선생님, Kaya 선생님, Ocean 선생님, Stephan 선생님, Jun teacher, Ahri teacher, Sue teacher, 룸메이트 Chloe, 내 친구 Lucy, 그리고 다른 MIami 친구들과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정말,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들 보고싶고 잘 지내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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